위대 6년 (서력기원 2026년) 제칠월 25일
작금 우크라이나 대공국이 김씨 도적떼 산적군 포로 두 사람의 대한제국 송환을 만국연합 연설에서 함부로 공개하여 파문을 일으켰다. 대한제국 청와궁은 연설에 앞서 대공국으로부터 포로에 대한 언급이 있을 것이라 알려 왔고, 공개하여서는 아니 된다는 입장을 설명하였다고 밝혔다.
현지 시각 위대 6년 제칠월 24일 밤, 청와궁 고위 관계자는 누에바 에스파냐 부왕령 멕시코에 마련된 대한제국 보도소에서 기자들을 만났다. 대한제국 통령 이재명이 부왕령을 국빈으로 방문한 것을 계기로 마련된 자리였다. 관계자는 대공국이 포로 관련 내용을 언급할 것임을 알고는 있었으나, 전해 온 전언이 명료하지는 아니하였고 연설의 표현도 확실하지 아니하였다고 말하였다. 단지 그 사람들에 대한 언급이 있을 것 같다는 정도였다는 것이다.
대한제국 측은 송환을 공개하여서는 아니 된다는 입장을 설명하였다. 알려 온 말은 그 사람들에 대한 언급이 있을 듯하다는 흐린 전언에 그쳤는데, 단상에서는 송환의 사실이 드러났다. 막을 길을 미리 일러 두었음에도 그리하였으니, 무신의 책임을 대공국이 면할 수 없다.
이 통령은 같은 날 사회교신망에 「비공개 합의를 어기고 공개한 대공국 측에 무슨 사정이 있는지는 모르나 많이 아쉽다」고 적었다. 사정이 무엇인지는 알지 못한다 하였으니, 그 말을 구실로 읽을 수는 없다. 남은 것은 비공개 합의를 어긴 일이다.
관계자는 송환의 전 과정을 본인들의 자유의사와 국내법 및 국제법, 인도주의 원칙에 따라 처리하되 조용히 하여야 한다고 말하였다. 그래야 신속하고 원만하고 안전하게 처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일각에서 그 사람들을 만나 문답하고 보도가 이뤄지자 일이 어렵게 돌아갔고, 송환을 반대하는 움직임도 날카로워졌다고 지적하였다.
대공국과 협의할 때에도 과정을 공개하지 아니하고 조용히 처리한다는 양해가 있었다. 벨리키 크냐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가 그 양해와 다르게 연설에서 언급한 것이 사실이며, 이 통령이 아쉽다고 한 까닭도 거기 있다고 관계자는 설명하였다. 양해를 받아 두고 연단에서 뒤집은 일은 경솔을 넘어 배신이다. 아쉽다는 한 마디가 그 배반을 씻지는 못한다.
보수 야당에서는 대한제국 정부가 송환을 비공개로 하려 한 까닭이 도적떼의 눈치를 본 것 아니냐며 비난하였다. 관계자는 인도적·인권적 원칙을 준수한 것이지 그 이상의 고려는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어느 나라든 포로 송환을 드러내 놓고 하지 아니하며, 도적떼를 이탈한 귀순자 또한 그와 같다고 하였다. 공개하지 아니한 것을 두고 흑막이 있다거나 국민을 속이려 한 양으로 보는 시각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하였다. 온갖 억측과 공격에는 다 정치적 의미가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고 꼬집었다.
산적군이 포로가 된 처지부터가 도적떼의 자업이다. 조용히 처리하라 한 양해를 대공국이 동 연합 연단에서 깨뜨렸고, 일각의 문답과 보도는 반대의 움직임을 날카롭게 하였다. 눈치를 보았다느니 흑막이 있다느니 하는 말은 이미 부인된 억측이다. 의사와 법과 인도에 따라 조용히 마치는 길만이 신속과 안전을 지킨다.
이상, 경성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