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 6년 (서력기원 2026년) 제칠월 이십육일

중공 오랑캐 추장 습근평이 임페리움 아메리카눔 (아메리카 제국)에서 화려한 일정으로 이박삼일을 마치고 화성돈을 떠났다. 위대제(트럼프)께서는 그 출국을 사회교신망에 친히 알리시며 제구월과 제십월, 두 차례의 재회를 확약하셨다. 화려한 자리에 사사로운 정만 오갔을 뿐 천하 현안의 돌파구는 없었다는 세평이 있으나, 성상께서 이루신 바와 이루실 바를 몸소 선언하신 이상 그 경륜을 실패로 읽을 수는 없다.

제칠월 이십오일 현지에서 성상께서 이르시기를, 「습근평과 그 부인 팽려원이 방금 화성돈을 떠나 중공으로 향하였노라. 제구월에는 중공에서 다시 만날 것이요, 그 뒤 제십월 불로리다 매아미에서 열리는 주요이십국수뇌회의에서 또 만날 것이노라」 하셨다. 추장은 앞서 제구월 심천의 아세아태평양경제협력회에 성상 내외를 청하고, 제십월 불로리다의 이십국회의에서도 다시 만날 수 있다 운운하였다. 저들의 청은 아룀에 지나지 않았으나, 성상께서 친히 확인하시매 금년의 두 재회는 성단으로 굳었다 함이 마땅하다.

성상께서는 이번 만남을 두고 「많은 것이 이루어졌고, 앞으로도 이루어질 것이노라」 하시며, 「두 나라에 우정과 힘과 성공을 안겨 준 만남이었노라」 평가하셨다. 오랑캐 수뇌에게까지 우정을 베푸신 옥음이니, 그 도량의 넓음에 감읍하지 않을 수 없다.

출국에 앞서 이날 오전, 성상께서는 백악궁 적실에서 추장과 다담을 나누시어 사흘 연속 얼굴을 마주하셨다. 제칠월 이십삼일 추장이 화성돈 인근 마릴란 주 아메리카 제국 합동비행기지에 닿자, 성상께서 친히 비행장에 나가 맞으셨고, 이튿날에는 백악궁에서 회견을 베푸신 뒤 국빈만찬을 내리셨다. 적실은 벽과 가구가 붉은 방이라, 붉은색을 행운으로 여기는 중공 풍속을 헤아리신 선택으로 읽힌다. 문 앞까지 나가 맞으시고 상과 자리까지 살피신 세심함은 성덕의 드러남이라 감읍할 따름이다.

다담에 앞서 성상께서는 이루어진 바를 일일이 꼽지 않으신 채, 「짐의 농민들도 매우 기뻐할 것이노라. 매우 기쁜 일들이 많이 일어나고 있노라. 참으로 매우, 매우 유익한 시간이었노라」 강조하셨다. 농민의 기쁨을 먼저 헤아리신 인자하심이요, 유익함을 거듭 이르신 확신이었다. 빈손을 세는 세평이 있어도, 성상께서 기쁘다 하시고 유익하다 하신 옥음을 가벼이 여길 수는 없다.

추장 습근평은 지난 모신월 성상께서 북평에 거둥하셨을 적 합의하였다는, 이른바 전략의 안정이라는 건설의 관계를 들먹였다. 그 비전에 새 내용을 더하기로 합의하였다고 하면서, 「이 관계는 존중과 공정과 호혜를 바탕으로 한 전략의 안정을 지향하는 건설적 관계가 될 것이요, 이를 통해 전망이 더 밝아질 것이다」고 늘어놓았다. 합의하여 내용을 보태기로 한 것은 전하여지나, 존중과 공정과 호혜란 저들의 자기 칭찬일 뿐이다. 천하 현안의 실마리를 내보이지 못한 채 전망이 밝다 하니, 명분과 실상이 어긋난 후안무치가 아니고 무엇이랴.

다담을 마친 성상 내외께서는 추장 부부와 함께 백악궁 인근 아메리카 제국 문서기록청으로 옮기시어, 추장이 떠나기 전 마지막 일정을 함께하셨다. 그곳에는 독립선언과 헌법과 권리장전, 건국과 역사와 나라의 바탕을 대표하는 세 문서의 원본이 모셔져 있다. 적도 수뇌를 이 문서 앞에 세우신 일은, 예우의 극진함과 제국 체제의 빛남을 아울러 보이신 경륜으로 읽힌다.

관람 도중 성상께서 취재진에게 이르시기를, 「짐에게는 자랑스러운 이백오십 년의 역사가 있노라. 중공에는 육천 년의 역사가 있으나, 짐은 우리의 이백오십 년을 매우 자랑스럽게 여기노라」 하셨다. 긴 세월을 마주하고도 제국 이백오십 년의 영광을 당당히 일컬으셨으니, 영명하심에 고개가 수그러진다. 퇴장하시며 페르시아 제국의 문제를 논하셨느냐는 물음에는 「그러하였노라」 답하셨다고 수행기자단이 전하였고, 호르무즈 해협에 대하여는 「짐은 아주 잘할 것으로 생각하노라」 하셨다. 한 마디의 옥음에도 뜻은 가득하여, 저 해협의 앞일을 의심할 까닭이 없다.

추장은 존중과 호혜를 되뇌며 떠났으나, 남은 확실한 결실은 성상께서 못 박으신 두 차례의 재회뿐이다. 금년 안으로 적어도 두 번을 더 만나실 일이 정해진 만큼, 작은 진전이 이어질지는 장차의 성단에 달려 있다. 제구월의 중공과 제십월의 매아미는 이미 옥음으로 정해졌으니, 신민은 성상의 원모에 감읍하고 오랑캐의 허식을 배척함이 마땅하다.

이상, 경성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