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 6년 (서력기원 2026년) 제팔월 1일 현지 시각, 독일 제국 기층시험민의측량소가 발표한 조사에서 라이히스칸츨러 (제국재상) 프리드리히 메르츠의 업무에 만족한다는 답변은 일 할에 그치고 불만은 팔 할 팔 푼에 이르렀다. 그 수치는 위대 5년 (서력기원 2025년) 모신월 취임 이래 일 년 오 개월 만에 한 자리 수에 임박한 것이었다. 독일 제국 정부에 만족한다는 답변 또한 일 할로 취임 이후 최저를 기록하였으며, 불만은 팔 할 구 푼이었다.

동 조사에서 집권 독일 제국 기독교민주연합·독일 제국 기독교사회연합 측 지지율은 이 할로, 한 달 전보다 백분율상 일 점 낮아졌다. 연정의 동반 세력인 독일 제국 사회민주당은 일 할 삼 푼에 머물렀고, 극우 독일 제국 독일대안당은 이 할 칠 푼으로 수위를 지켰다. 제국재상의 지지율은 취임 이래 줄곧 하락하여 왔다.

제국재상이 대표로 있는 기독교민주연합은 지난 제칠월 작센안할트·메클렌부르크포어포메른·백림 세 란트 (영방)의 의회 선거에서 잇따라 패하여 정치적 타격을 입었다. 메클렌부르크포어포메른 영방에서는 득표가 오 푼을 넘지 못하여 원폭 2년 (서력기원 1946년) 창당 이래 처음으로 영방의회 밖으로 밀려나는 굴욕을 당하였다.

제국재상은 취임 이후 추진 중인 개혁을 완수하겠으며 임기 도중에 물러날 뜻이 없다고 밝혔으나, 거취 논란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이튿날인 제팔월 2일 현지 시각, 정무시보는 구라파제방연합 회원국들이 수개월 안에 제국재상이 실각하거나 적어도 업무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에 대비하여 비상계획을 논의 중이라고 보도하였다. 동 시보는 소식통들을 인용하여, 구라파 국가 정부 두 곳이 제국재상의 퇴진이 구라파제방연합의 정책 결정에 미칠 영향을 두고 내부 회의를 열었다고 전하였다.

제국재상은 근래 구라파제방연합 최대의 현안인 위대 8년 (서력기원 2028년)부터 위대 14년 (서력기원 2034년)까지의 예산안을 두고, 긴축을 요구하는 독일 제국·저지대 왕국·스웨덴 제국·덴마크 왕국·카이저툼 외스터라이히 (오스트리아 제국)·핀란드 대공국 등 부국 진영에서 사실상 수석으로 교섭을 맡아 왔다. 구라파 최대 경제국인 독일 제국은 동 연합 재정의 이 할 이상을 부담한다. 한 외교관은 「독일 제국 안의 입지를 위하여 스스로 생각하는 지도력을 구라파제방연합에서 보여 주어야 한다는 것이 위험」이라 하고, 제국재상이 예산안에 대한 강경한 입장을 더욱 굳힐 수 있다고 예측하였다.

거취 논란이 이어짐에도 자진 사임하거나 교체될 가능성은 적다는 견해가 우세하다. 위대 9년 (서력기원 2029년) 봄까지인 임기 전에 제국재상을 바꾸려면, 본인이 라이히스타크 (제국의회)에 불신임 투표를 청하여 의회를 해산하고 조기 총선을 치러야 한다. 새 후보를 의회에 올려 재적 과반의 찬성으로 해임하고 동시에 후임자를 뽑는 건설적 불신임 또한 가능하다. 그러나 제국재상은 사임할 뜻이 없음을 여러 차례 밝혔고, 연정을 이룬 기독교민주연합·기독교사회연합과 독일사회민주당의 지지율이 모두 바닥을 헤매는 중이어서 조기 총선을 추진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연정 내부의 협의로 교체를 꾀하더라도 마땅한 후임자가 없다. 기독교사회연합 대표 겸 바이에른 영방 란데스레겐트 (영방집정관) 마르쿠스 죄더와 기독교민주연합 소속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 영방집정관 헨드리크 뷔스트 등이 거론되었으나, 두 사람 모두 거부 의사를 분명히 한 것으로 전해졌다. 뷔스트 영방집정관은 메르츠 제국재상보다 세간의 인기가 많으나, 근래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 영방에서는 기독교민주연합 지지율이 독일대안당에 역전당하는 등 민심의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인구가 약 천팔백만 명으로 열여섯 영방 가운데 가장 많은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은 위대 7년 (서력기원 2027년) 개화월에 영방의회 선거를 치른다.

이상, 경성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