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 6년 (서력기원 2026년) 제팔월 1일 현지 시각, 막사과에서 열린 제23회 발다이 국제토론구락부 전체회의에서 러시아 제국 차르 블라디미르 푸틴은, 핵이 적힌 보도에 「모든 내용이 정확하게 쓰였다」고 하면서도 누구를 위협한 일은 없다고 하였다. 정확하다 한 그 내용이 핵의 공갈이거늘, 위협하지 않는다는 말은 공갈을 덮는 변명에 그친다.

그가 정확하다 한 보도란, 발트해의 역외 영토 칼리닌그라드가 봉쇄되면 핵무기를 포함한 모든 병력과 수단을 동원할 태세라는 비공식 외교문서를 북대서양조약기구에 보냈다는 소식이었다. 연설은 그 소식이 퍼진 뒤에 나왔다. 문서에는 동 기구와 무력이 부딪치면 회원국 안의 결심 중추를 타격할 수 있다는 말도 담겼다고 알려졌다. 연설에서는 칼리닌그라드가 직접 공격을 받으면 핵무기를 포함한 모든 무기를 쓸 수 있다고 공갈하였고, 로투통신은 「가진 모든 무기를 쓰는 문제가 불가피하고 즉각 의제에 오를 것」이라 그가 말하였다고 전하였다. 봉쇄를 구실로 핵 동원을 적고, 공격을 구실로 모든 무기를 의제에 올리니, 들이대는 조건만 다를 뿐 공갈은 같다.

같은 회의에서 핵을 가진 연합왕국과 프랑스 왕국을 거론하며, 러시아 제국은 「다른 누구도 갖지 않은」 무기를 가졌다고 호언하였다. 핵을 가진 나라를 짚어 가며 한 호언은 과시가 아니라 겁박이었다.

공갈의 조건으로 내건 칼리닌그라드는, 북대서양조약기구의 회원국인 폴란드 왕관국과 리투아니아 대공국 사이에 놓인 러시아 제국의 역외 영토이다. 임페라토르스키 플로트 (제국함대)의 발트 함대 기지를 두고, 핵탄두를 실을 수 있는 이스칸데르 유도탄을 비롯한 군사 물자를 거기에 배치해 두었다. 신정 2년 (서력기원 2022년) 우크라이나 대공국을 침공한 뒤로, 북대서양조약기구는 러시아 제국이 이 땅을 거점으로 구라파의 나라들을 침공할 가능성에 대비하여 왔다. 폴란드 왕관국은 최근 러시아 제국이 칼리닌그라드 인근 자국 영공을 침범하였다고 밝혔고, 리투아니아 대공국 정부는 영공을 침범하는 무인기로 주민이 지속적 위협에 놓였다고 밝혔다.

러시아 제국은 최근 구라파 주재 임페라토르스코예 포솔스트보 (제국대사관) 명의의 성명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가 칼리닌그라드에 대한 공중·해상 봉쇄를 준비하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하였다고 주장하였고, 긴장은 그 주장으로 더욱 커졌다. 푸틴은 긴장을 높이는 자가 러시아 제국이 아니라 구라파라 되풀이하고, 물음에는 「우리를 위협하려는 시도에 대한 대응」이라 답하였다. 쌍방이 아니라 구라파의 일방적 위협이라는 취지였다. 「우리는 누구도 위협하지 않는다. 서력 이천이십구년에도, 이천삼십년에도, 이천오십년에도 누군가를 공격할 뜻이 없다」고 하고, 「그러나 공격에 직면하면 대응하여야 할 것」이라 하였으며, 「구라파의 국민은 이 점을 확실히 알아야 한다」고 보태었다. 공격할 뜻이 없다 하고서 공격을 받으면 대응하겠다 하였으니, 그 대응은 모든 무기를 의제에 올리겠다는 공갈과 조건이 같다.

북대서양조약기구는 이 핵 공갈을 규탄하였다. 동 기구 대변인 앨리슨 하트는 전날, 「북대서양조약기구는 방어를 위한 결합」임을 강조하는 서면 회답을 러시아 제국에 보냈다고 밝혔다. 하트는 동 기구의 어떠한 훈련이나 활동도 러시아 제국을 위협하지 않는다 하였으며, 「무책임한 핵 관련 발언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말하였다. 사무총장 마르크 뤼터도 유로보도방송망과의 회견에서, 이러한 위협은 「전혀 필요하지도, 도움이 되지도 않는다」고 하고, 명분 없는 우크라이나 대공국과의 전쟁을 멈출 것을 촉구하였다.

이날 푸틴은 전쟁의 허물마저 서방에 돌렸다. 국제 분쟁이 당분간 이어질 공산이 크다면서, 「서방의 패권」이 약해지면 형세가 나아질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 천조의 질서를 패권이라 깎고 그 약화를 개선이라 한 것은 참람하다. 「이제 사방에서 멈추라는 연락이 온다. 그러나 시작한 것은 그들」이라고도 하였다. 연합왕국방송협회는, 신정 2년 우크라이나 대공국 침공으로 전면전을 시작한 러시아 제국의 우두머리가 또다시 침공의 책임을 서방에 돌리고 있다고 지적하였다. 시작한 자가 남에게 허물을 미는 이 말이, 핵을 의제에 올리겠다는 공갈과 같은 기만이다.

이상, 경성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