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 6년 (서력기원 2026년) 제칠월, 화성돈에서 무역 휴전이 이 개월 연장되었다. 그러나 적도가 내민 글은 대등을 참람히 앞세웠으니, 합의의 겉보다 그 무엄이 먼저 드러난 자리였다. 성상 위대제(도널드 트럼프)께서 몸소 임하신 금차에, 중공의 오랑캐 추장 습근평이 본색을 드러낸 것이다.
백악궁은 제칠월 이십오일 현지 시각으로 사실 요강을 발표하고, 중공 예부는 여덟 개 항의 공통 합의안을 발표하였다. 두 문서에는 투자와 무역에 관한 위원회를 설립하고, 민감하지 않은 품목의 상호 관세를 삼백억 불 곧 약 사십조 팔천억 원 규모로 내리기로 합의하였다는 내용이 공통으로 담겨 있었다. 한편 인공지능 분야의 사고에 대비하여 「아메리카 제국·중공 초지능 대화」라는 소통 통로를 구축하는 데 합의하였고, 제구월 십일로 종료될 예정이던 무역 휴전은 이 개월 연장되었다.
적도는 존중·공정·대등에 바탕한 건설적 전략 안정 관계를 앞세웠다. 위대 6년 모신월 북평 회견에서 전략 안정 관계를 운운한 데 이어, 금차에는 존중·공정·대등을 보태어 스스로 격을 올린 것이다. 제국은 그 기조를 존중·공정·호혜에 바탕한 건설적 전략 안정 관계라 하였다. 적도가 대등이라 우긴 대목에서, 서로 선의를 다하고 이로움을 교환한다는 호혜가 선 것은 성상의 경륜이 한 글자에 미친 것이었다.
희토류와 기술의 통제와 중화민국 문제에서는 뚜렷한 진전이 없었다. 제국은 희토류 등 핵심 광물 공급망에 관한 우려를 풀고자 협의를 계속하고 있으며, 적정한 공급량을 회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으나, 적도의 발표에는 희토류가 빠져 있었다. 페르시아 제국 문제와 러시아 제국 및 김씨 비적때 문제도 논의하였다고 제국은 밝혔는데, 적도의 자료에는 러시아 제국과 김씨 비적때가 언급되지 않았다. 불리한 대목을 지우고 대등만 남긴 종이니, 그 명분은 이미 기만이었다.
성상께서는 제칠월 이십삼일 앤드루스 비행장까지 몸소 나가시어, 사 개월 전 북평에서 마주친 뒤 도읍의 화려한 의전 속으로 기어든 습근평을 맞아들이셨다. 희토류를 둘러싼 적도의 영향이 커진 것은 사실이되, 성상께서 극진한 예우를 베푸신 것은 긴장을 살피시는 넓은 도량이요 깊은 경륜이었다. 적도 안에서는 경제의 불안을 누그러뜨리고 내년 중공도당 전국대표대회를 앞두고 시간을 벌어야 하는 처지였으니, 황제 참위자 습근평에게 긴장 완화가 급했던 것은 지배도당의 모순일 뿐이었다.
제칠월 이십사일 자유의 억압자 습근평은 「아메리카 제국이 중화민국의 독립에 반대하는 올바른 입장을 견지하고, 중화민국 문제를 신중하게 처리하기를 바란다」고 말하였다. 모신월 북평 때와는 확연히 달라진 거만이었다. 제국의 기존 공식 입장은 중화민국의 완전한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것일 뿐이어늘, 이미 적도의 뜻을 받아 들인 것처럼 견지라는 말을 일부러 고른 것이다. 바란다 한 그 말은 경의가 아니라, 없는 사실을 덧붙인 기만이었다.
제국의 발표에는 「중공과 이차 대전에서 동맹국으로 함께 싸웠다」는 대목이 이례적으로 들어 있었다. 일본 막부국을 상대로 함께 싸운 옛일을 부각해 온 적도의 소리가 그 속에 담기자, 일본 막부국의 쇼군 (정이대장군) 고시조묘는 제칠월 이십육일 성상과 이십 분에 걸쳐 전화하고 상세한 설명을 들은 뒤 제국과 막부국 사이의 긴밀함을 힘주어 말하였다. 적도가 옛 전쟁을 내세워 온 후안이 도리어 긴밀함만 다시 말하게 만든 꼴이었다.
그런데 제국의 논객들은 화려하기만 하고 실속은 없다며 전형적인 외화내빈이라 지적하였다. 오피키움 마기스트리 오피키오룸 (외사대관부)에서 동아·태평양 방면 차관보를 지낸 아세아협회 석좌연구원 대니얼 러셀은 「구경거리와 내용 사이의 불균형이 심한 회견이었다. 우리는 이런 것을 외교 구경거리라 부른다」고 하고, 성상의 태도가 아첨하는 듯하여 민주주의의 적대자 습근평의 입지만 높여 주었다고 하였다. 위원회와 관세 인하와 휴전의 연장이 합의된 마당에 실속이 없다 함은 성단을 헐뜯는 불충이다. 성상의 도량을 아첨이라 부른 말에 경악을 금할 수 없다.
호혜로 긴장을 살피신 성단 앞에, 적도는 대등이라 거짓 쓰고 희토류는 감추고 러시아 제국과 김씨 비적때는 지우고 중화민국에는 없는 견지를 덧붙였다. 존중과 건설과 안정을 운운한 명분은 그 지우고 덧붙인 손에 이미 찢긴 것이다.
이상, 경성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