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 6년 (서력기원 2026년) 제칠월 이십오일, 동경수영관에서 열린 애지·명고옥 아세아경기대회 수영 남자 접영 이백 미터에서 김민섭(이십이)이 동색 입상기장을 얻었다. 앞서 조선이 은색 입상기장을 받은 계영 사백 미터와 동색 입상기장을 받은 계영 팔백 미터에도 예선으로 나가 힘을 보탰다.

공식 기록으로는 은색 하나와 동색 둘이다. 그러나 그가 실제로 받은 것은 접영 이백 미터의 동색 입상기장뿐이다. 경기 뒤 취재진에게 「단체경기에서 두 개의 입상기장을 땄으나, 이번 대회에서는 예선 영자에게는 입상기장을 주지 않는다는 소식을 들어 많이 아쉬웠다」 하였으며, 「그래도 개인경기 입상기장을 따 부모님 목에 실물 입상기장을 걸어드릴 수 있어 다행」이라고 하였다.

같은 일을 당한 이가 그만이 아니다. 어깨가 다쳤음에도 동료의 체력 부담을 덜고자 남자 계영 사백 미터 예선에 나가 은색 입상기장 획득에 힘을 보탠 김우민(이십오) 또한 결선에 서지 않았다는 이유로 입상기장을 받지 못하였다.

선수단이 크게 반발하는 것은 경영이 체력을 많이 쓰는 종목인 까닭에, 어느 대회에서든 예선과 결선에 나선 선수 모두에게 실물 입상기장을 주는 것이 관례이기 때문이다. 올림픽은 물론 조선의 전국체육대회와 도민체육대회에서도 주며, 신정 3년 (서력기원 2023년) 항주 아세아경기대회에서도 예선 출전 선수에게 입상기장을 주었다.

조선수영연맹에 의하면 대회 조직위원회는 대회 초반 선수구역에 입상기장과 입상 증서 안내문을 붙였다. 안내문에는 「입상기장은 시상식에서만 수여하며, 예선 영자에게는 수여되지 않는다」 하였고, 「입상 증서 역시 전산문서로 제공되며 대회 종료 후 각 선수단 대표에게 발송된다」는 구절도 있다. 상장도 전산문서로 보낼 터이니 제 손으로 인쇄하라는 뜻이다.

이번 대회는 경비를 아끼겠다 내세워 기존 경기장을 되도록 다시 쓰고 운영비를 크게 줄여 치르고 있다. 선수단 숙소에 철제 상자형 가숙사나 유람선을 쓰는가 하면, 수영은 신정 원년 (서력기원 2021년) 동경 올림픽을 치른 경기장을 다시 썼다.

일생에 한 번일지도 모를 선수의 기록을 기리는 일에까지 낮은 비용을 앞세운 것은, 아세아경기대회의 격을 조직위원회가 스스로 낮추는 일이라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

이상, 경성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