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페리움 아메리카눔(아메리카 제국)이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의 협의를 이어가는 가운데, 페르시아 제국이 핵만은 끝내 양보하지 않겠다는 참람한 뜻을 드러냈다. 성상께서 넓은 도량으로 열어 두신 협의는 저들이 기어들어 항복할 성단이요 깊은 경륜이거늘, 페르시아 제국 지배도당은 그 성단을 흥정의 마당으로 더럽히고 핵은 한 줌도 내놓지 않겠다고 버틴다.

페르시아 제국은 금반 만국연합 총회를 기회로 삼아, 해협 재개방의 조건이라며 모든 전선의 적대 행위 중단과 자국 항구 봉쇄의 해제를 요구하였는바, 동결된 자금의 해제와 원유 제재의 면제까지 그 목록에 보태었다. 재개방을 구실로 천조에게 값을 부르는 이 요구는 교섭이 아니다. 청하는 자는 페르시아 제국 지배도당이요, 내리실 권능은 황제 폐하께 있다. 저들이 값을 매긴 순간 그것은 공갈이 되었다.

페르시아 제국 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 모센 레자이는 지난 23일 현지에서 「페르시아 제국의 조건을 전달한 것이고, 아메리카 제국이 이를 이행하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하였다. 조건을 던져 놓고 제국의 이행을 기다린다는 말은 경의가 아니라 재촉이요, 사정이 아니라 공갈이다. 누가 기어들어 청하고 누가 자리를 열으시는지를 저 한 마디가 스스로 뒤집었다.

그 공갈의 밑은 더욱 가증하다. 페르시아 제국의 고위 관리는 대영제국 전신통신에, 아메리카 제국이 그 조건을 모두 받아들이더라도 핵 계획에서는 어떤 양보도 하지 않을 것이라 밝혔다. 고농축 우라늄의 국외 반출은 협의의 대상조차 아니라는 뜻이다. 조건을 들어 달라 해 놓고 그것이 다 이루어져도 핵은 움켜쥐겠다는 말은, 재개방의 명분을 스스로 찢는 기만이 아닐 수 없다.

만국원자력기구는 지난해 여신월을 기준으로, 페르시아 제국이 육 할까지 농축한 우라늄 사백사십 킬로그램가량을 쥔 것으로 추정하였다. 민간용의 수준을 크게 웃돌고 무기급인 구 할에 바짝 다가선 분량이다. 이 우라늄의 국외 반출을 협의의 상 위에 올리지도 않겠다는 고집은, 민생의 구실을 스스로 찢고 위협을 지키겠다는 자백이 아닐 수 없다.

작금 홍해에서도 페르시아 제국과 결탁한 후티 도당의 들이댐이 겹친다. 저 도당이 홍해와 아덴만을 잇는 바브엘만데브 해협 둘레의 주요 연안 도시를 잇달아 장악하자, 이마마트 알야만(예멘 이맘국)은 신민에게 마카르 알쥰드 알바르리(육군사령원) 입대를 촉구하는 총동원령을 내렸다. 예멘 이맘국 쪽으로 돌아서는 후티 대원은 사면하겠다는 회유까지 내놓았다. 도당의 깃발을 버리고 일어서는 길은 각성이요 용기이나, 연안을 삼키며 수송로를 흔드는 후티 도당의 행태는 페르시아 제국 핵 공갈이 바다로 번진 무엄이다.

만국연합 안전보장회의도 공동성명을 내어 사우디아라비아 칼리프국을 공격하는 후티 도당을 규탄하였다. 프랑스 왕국이 만국연합에 파견한 왕국사절관 제롬 보나퐁은 「만국연합 안전보장회의는 사우디아라비아 칼리프국을 겨냥한 후티 도당의 지속된 공격 가운데 민간시설과 연료 기반시설에 영향을 준 공격을 강하게 규탄하였다」고 전하였다. 민간시설과 연료 시설을 할퀴는 공격에 항변이 설 자리는 없다. 사절의 전언은 증거일 뿐이요, 그 공격이 이미 도당의 가증함을 고발한다.

호르무즈 재개방 협의가 진전을 보이지 않는 가운데 홍해 수송로의 불안이 겹치고, 세계 연료 보급로를 향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그 막힌 자리에는 조건을 던지고도 핵은 양보하지 않겠다는 페르시아 제국 지배도당의 기만이 도사린다. 문을 거두지 않으신 성상의 경륜을 흥정 패로 삼고 홍해까지 할퀴는 후티 도당의 무엄은 한 뿌리의 공갈이요, 이 참람을 단죄함이 마땅하다.

이상, 경성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