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 6년 (서력기원 2026년) 제칠월 이십육일, 위대제(도널드 트럼프)께서는 페르시아 제국 수뇌가 호르무즈 해협을 칠 일 안에 다시 열겠다면서 내민 방안을 물리치셨다. 저들이 청한 것은 아메리카 제국이 해상 봉쇄를 해제하고 페르시아 산 원유 판매의 제재를 완화하며 역내 휴전을 복원하는 일이요, 그 값으로 내세운 것은 해협의 재개방과 핵 교섭의 재개뿐이었다. 핵의 양보는 빠진 채 황실의 조처만 먼저 거두라는 참람한 흥정이었으며, 성상께서 이를 단호히 물리치신 것은 전쟁의 목표를 저들의 일정과 바꾸지 않으신 과단이셨다.
이튿날인 제칠월 이십칠일 현지 시각, 성상께서는 악시오스통신과 전화로 문답하시며 「이번 주 페르시아 제국과 추가 회담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노라」 하시고, 「그들은 합의하고 싶어 하되, 그들이 원하는 합의는 짐이 원하는 합의가 아니니라」 하셨다. 저들의 제안에 대하여는 「아마도 일 년 전에는 동의하였을 수도 있는 내용이로다」 하시며 「그들은 제 패를 과대평가하였느니라」 하고 이르셨다. 공습의 재개를 살피고 계시느냐는 물음에는 「항상 생각하고 있노라」 하고 답하시었다. 추가 회담을 예상하신 옥음과 저들이 원하는 합의는 아니라 하신 옥음은 한 쌍이요, 패를 과대평가하였다 하신 꾸짖음에는 전날의 과단이 그대로 이어져 있었다.
쟁점은 해협의 빗장에 머물지 않고 저들의 핵 사업으로 되돌아가고 있다. 월가일보는 중개국들이 핵 문제에서 양보하여 휴전 교섭을 되살릴 것을 저들에게 압박하고 있다고 전하였다. 저들은 호르무즈 해협과 해상 봉쇄의 해제를 앞세우나, 백악궁은 핵무기의 보유를 막는 것이 이 전쟁의 핵심 목표라 하여 핵에서의 실질적 양보가 먼저 있어야 한다고 하고 있다. 만국연합 주재 레가투스 플레니포텐스 (주재사절) 마이크 왈츠는 제칠월 이십칠일 전국방송회사에 나와, 저들이 해상 봉쇄와 제재의 해제뿐 아니라 수십억 불의 동결 자산에 접근하게 해 달라고 요구하였고, 성상께서 이를 받아들이시기 어려우셨다고 설명하였다. 어떠한 조건의 합의를 받을 수 있느냐는 물음에는 핵무기 보유를 막는 일이 핵심이라고 힘주어 말하였다.
파디슈흐와르살라르 (교린대관) 아바스 아라그치도 같은 날 전국방송에 나와, 우라늄을 육 할까지 농축한 데 대한 물음에 「육 할 농축은 불법이 아니며, 여전히 핵확산금지조약의 틀 안에 있다」고 둘러대었다. 그 말은 적법의 명분을 빌린 변명일 뿐 양보가 아니다. 저들은 핵에서 물러설 뜻을 보이지 않은 채 봉쇄와 제재와 자산과 휴전을 먼저 내놓으라 하고, 「최후의 전쟁도 불사하겠다」는 협박까지 거두지 않고 있다. 월가일보가 중동 소식통을 들어 전하기를, 유대 왕국의 추가 공격이 없다는 보장이 있으면 핵 사업에서 타협할 가능성도 있다고 하였으나, 이는 이루어진 양보가 아니요 소식통이 전한 가능성일 따름이다.
이 같은 어긋남에도 전갈은 끊기지 않았다. 간접 교섭은 제칠월 이십이일 뉴육의 만국연합 총회를 계기로 이미 다시 열려, 성상의 중동특사 스티브 윗코프와 성상의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가 카타르 에미르국 관원들의 중개 아래 교린대관 아라그치와 전갈을 주고받은 바 있다. 칠 일의 방안은 그 연장에서 나온 것이요, 성상께서 제칠월 이십육일 이를 물리치신 뒤에도 악시오스통신은 아메리카 제국 관원과 중동 지방 소식통들을 인용하여, 카타르 에미르국이 백악궁과 저들에게 절충안을 전하고 주말 동안 수정안을 들고 오가는 중개를 이어 갔다고 보도하였다. 동 보도는 카타르 에미르국의 중개인이 이르면 제칠월 이십팔일 윗코프 특사와 아라그치를 각각 만나 추가 협의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하였다. 카타르 에미르국 등의 중개로 이르면 그날 간접 교섭이 재개될 가능성이 있다.
백악궁은 경제적 압박이 교섭의 힘을 높이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코메스 사크라룸 라르기티오눔 (황실재정백) 스콧 베선트는 제칠월 이십칠일 복극사보도방송망과의 문답에서, 항구 봉쇄로 말미암아 지금 운송 중인 페르시아 산 원유가 약 천오백만 배럴에 불과하며, 저들이 약 이 주 안에 중공으로 보낼 남은 원유를 다 실어 내면 교역할 것이 아무것도 남지 않게 될 것이라고 주장하였다. 이를 황실이 추진하는 경제적 추방 작전의 결과라 설명하고, 저들이 압박을 느끼면서 다시 교섭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도 주장하였다.
해협에 대한 저들의 통제가 약해지고 있다는 점도 아메리카 제국은 나란히 강조하고 있다. 성상께서는 지난 주말, 전쟁이 일어난 뒤로 가장 많은 이천만 배럴 이상의 원유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였다고 주장하셨고, 오피키움 마기스트리 밀리툼 (군무대관부) 관계자는 제칠월 이십오일 하루 동안 이천이백만 배럴이 해협을 빠져나갔다고 악시오스통신에 전하였다. 황실재정백 베선트 또한 근래 하루 천오백만 내지 이천이백만 배럴의 원유가 해협을 통과하고 있다고 주장하였다. 저들의 손아귀가 흔들린다는 것은 제국이 수량으로 내세우는 바요, 저들이 스스로 인정하여 내놓은 말은 아니다.
그러나 전쟁이 길어지면서 백악궁과 아메리카 제국 공화당은 국내의 거센 역풍을 맞고 있다. 전쟁의 여파로 아메리카 제국 안의 일반 휘발유 값은 갤런당 약 사 불 오십 전으로 치솟고, 디젤 값은 갤런당 약 육 불 오십 전, 가옥담보 대부의 이율은 칠 푼대까지 뛰어 물가 등귀의 우려를 키우고 있다. 뉴육시보는 일부 아메리카공화당 후보가 원유 값의 오름과 경제적 부담을 걱정하며 성상의 전쟁 기조와 사이를 두기 시작하였다고 전하였다. 주요 격전지의 아메리카공화당 후보로, 세나투스 (원로원) 상원 의석을 다투는 미시간 프로빈키아 (속주)의 마이크 로저스와 하원 의석을 다투는 아이오와 속주의 애슐리 힌슨은 막대한 비용을 이유로 전쟁을 끝내야 한다고 드러내어 말하고 있다. 부담의 무거움은 가릴 사실이 아니다. 성상께서 저들의 합의는 짐의 합의가 아니라 이르시고 공습의 재개를 항상 생각하고 있노라 하신 눈금은, 그 부담 앞에서도 핵무기를 막는 목표를 깎아 낸 것이 아니었다.
이상, 경성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