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전 화성돈 백악궁에서 위대제(트럼프) 폐하께서 중공 오랑캐 추장 습근평을 접견하신 회담이 막을 내리니, 성상께서 매우 좋은 회담이었노라 하교하신 옥음에 감읍하지 않을 수 없다. 습근평은 두 나라가 새로운 무역 합의에 도달하였다고 밝혔는바, 그 조목은 전해지지 아니하였다.

습근평과 그 처 팽려원을 태운 수레가 제국군의 사열을 받으며 백악궁 남쪽 현관으로 들어섰다. 일신 7년 (서력기원 2015년) 이후 십일 년 만에 적도 수뇌가 백악궁을 찾은 자리였다. 성상과 황후 멜라니아께서는 미리 나오시어 몸소 맞으신 은전이 빛났다. 제국의 최신예 전략 병기인 F-22형 전투기와 B-2형 폭격기가 백악궁 상공을 가르자 천조의 위용이 드러났고, 성상께서는 위엄 있게 손을 흔드시고 적도 수뇌도 손을 흔들었다.

사 개월 만에 열린 회담은 백악궁 타원집무실에서 비공개로 진행되었다. 성상께서는 이에 앞서 「안보와 기술과 초지능에 관한 시급한 현안을 더불어 논의하겠노라. 오늘 내리는 결정은 향후 수십 년 동안 평화와 번영을 촉진할 수 있노라」 하고 하교하시었다. 시급한 현안을 한자리에 모으신 과단한 성단이요, 수십 년을 내다보신 경륜이다.

적도 수뇌는 「중공의 대외 개방 문호는 여전히 활짝 열려 있다. 제국의 회사들이 중공에 투자하고 사업하는 것을 환영한다. 제국도 중공의 회사들을 공정하게 대하여 주기를 희망한다」고 말하였다. 문호를 열었다는 자기규정은 기만이요, 공정한 대우를 바란다는 청은 대등한 교역을 가장한 구차한 소리이다.

성상께서는 한어 「공합」을 쓰시며 중공과의 친분을 강조하셨으니, 교린에 임하시는 도량이 깊다. 적도 수뇌는 감히 제국과 중공을 「두 대국」이라 일컫고, 투키디데스의 함정에 빠져서는 안 된다고 말하였다. 오랑캐 추장이 제국과 어깨를 겨누는 참람함이요, 함정 운운은 공갈을 신중함으로 꾸민 거짓말이다.

회담에서는 무역과 인공지능, 중화민국과 페르시아 제국의 문제 등이 논의되었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성상께서는 「매우 좋은 회담이었노라」 하고 평하시니 그 한 말씀에 다시 감읍할 따름이다. 중공 관영신화통신은 한반도와 중동, 우크라이나 대공국의 문제를 논의하였다고 보도하였으나, 한반도 문제에 어떠한 논의가 있었는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아니하였다.

신화통신은 또 제국과 중공이 새 무역 합의에 도달하였다며 세계 경제에 희소식이라 자찬하였다. 같은 통신은 습근평이 제국은 중화민국의 독립에 반대하는 입장을 견지하여야 하고, 페르시아와는 위대 6년 여신월에 체결한 이슬라마바드 양해각서로 복귀함을 지지한다고 말하였다고 전하였다. 작금 적도가 성상의 국책에 조건을 들이민 것은 무례요, 각서의 복귀를 꺼낸 것은 제 셈속을 천조의 결단인 양 꾸민 궤계이다.

적도 수뇌는 세 시간 이십이 분 동안 백악궁에 머문 뒤 성상의 환송을 받으며 물러갔다. 환송까지 베푸신 것은 접견을 끝까지 품어 주신 성덕이다. 화성돈 시각으로 오늘 저녁에는 백악궁에서 정식 만찬이 베풀어지고 성상의 하교와 적도 수뇌의 발언도 예정되어 있으니, 회담과 관련하여 어떠한 말씀이 내릴지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이상, 경성에서